오늘은 휴가를 내고 건강검진을 받았다. 내일도 휴일이라 여유롭게 집에 앉아서 비 오는 바깥세상을 바라보며 방금 끓인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다. 언제나 그렇듯 쓰기 전에는 뭔가 쓸거리가 많이 있었는데 막상 쓸 땐 떠오르지 않는다.
요새 책을 많이 읽었다. 사람들의 말 한마디, 한마디가 너무 신경쓰여서 <신경 끄기의 기술>을 정리가 잘 안돼서 정리에 관한 책 그리고 불안이 잘 안 가셔서 불안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오늘은 시간이 있어도 딱히 책에 손이 가질 않아서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책만 읽는다고 뭔가 해결되는 게 아니고 사실은 내가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한데 너무 책만 읽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. 일단 <신경 끄기의 기술>은 다 읽었으니 책글을 써야겠고 나머지는 책과 관련해서 내가 도전해 볼 수 있는 작은 습관 목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집이 계속 정리가 안된 상태로 지내는 것 같은데 막상 정리를 하려고보면 일단 청소부터 해야 하고 청소를 하다 보면 지쳐서 정리까지 넘어가질 못해서 저번 주엔 청소연구소를 예약해서 청소를 부탁드렸더니 아 이제 정리만 하면 되겠네 싶었으나 그것도 요 며칠 미뤄왔다. 오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또 엄두가 안 나서 왜 그럴까 하고 잠시 생각해보니 옷 정리를 한 번에 다 한다는 것이 나에게 큰 부담이었나 보다. 그냥 한 번에 다 하면 되지라고 간단히 생각했는데 또 한 번에 안될 것 같아 겁나는 것도 있고 그래서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조각으로 쪼개서 도전해봐야겠다.
글을 쓰니 하고 싶은 것들이 조금은 정리가 된다. 불안에 관한 책을 읽을게 아니라 그 책에서 이미 읽은 명상법을 매일매일 해보는 게 사실 더 도움이 될 텐데 조금 책에 맹목적으로 매달린 건 아닌가 싶다. 그렇지만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은 또 즐겁고 소중하니까. 그럼 이제 옷 정리를 하러 가봐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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